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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교회의 가르침에 따라 이 세상에 정의와 평화를 가져오도록 노력한다.
(말씀의 길 회헌 47조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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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14주간 금요일

작성자 : 말씀의성모영보수녀회   작성일: 21-07-09 11:01   조회: 2,518회

본문


연중 제14주간 금 - 뱀처럼 슬기롭고 비둘기처럼 순박하게


 

"나는 이제 양들을 이리 떼 가운데로 보내는 것처럼 너희를 보낸다.

그러므로 뱀처럼 슬기롭고 비둘기처럼 순박하게 되어라."

사도직의 여정에서 적대적인 사람들을 만나면 뱀처럼, 비둘기처럼 대처하라는 말씀인데,

비둘기는 순박함의 상징이니 적대자의 공격 앞에 순박한 태도를 지니라는 뜻으로 들린다.

그런데 호감 가지 않는 뱀은 무엇을 상징할까?

"뱀은 옛날부터 자연의 지혜와 성(性)의 상징이었다.

유다인들에게 뱀은 죄의 원형이었고, 다른 민족들에게는 생명력과 재생의 상징이었다.

예수께서는 유대교에서 부정적이었던 이 상징을 긍정적으로 사용하신다.

그리스도인들은 생명력과 자연의 지혜 그리고 성 에너지와 접촉해야 한다.

그들은 높은 이상에만 자신을 맡길 것이 아니라,

본능 세계의 지혜, 뱀의 본능적인 슬기로움을 토대로 살아야 할 것이다." (안셀름 그륀)

뱀처럼 비둘기처럼 되라는 말씀은 본능과 순박함, 현실과 이상의 대극을 통합하라는 말씀으로 들린다.

"사람들을 조심하여라. 그들이 너희를 의회에 넘기고 회당에서 채찍질할 것이다.

또 너희는 나 때문에 총독들과 임금들 앞에 끌려가, 그들과 다른 민족들에게 증언할 것이다"

사도직의 여정은 늘 이렇게 힘들어야 하나? 편하고 쉽고 효과적인 길은 없을까?

예수께서 가신 길을 뒤따르는 제자의 길은 주님께서 겪으신 고통을 외면하고는 가지 못하는 길이다.

사도직은 예수님을 증언하는 직분으로, 거기에 자기 목적이 개입하면 늘 유다처럼 배신으로 마감한다.

어떻게 이 험난한 길, 주님께서 가신 kenosis(자기비허 self-emptying, 필립 2,7)의 길을 갈 것인가?

"사람들이 너희를 넘길 때, 어떻게 말할까, 무엇을 말할까 걱정하지 마라.

너희가 무엇을 말해야 할지, 그때에 너희에게 일러 주실 것이다."

세상의 적대심을 마주하여 자신의 언변이나 외부에서 힘을 찾지 말고

우리 안에서 말씀하시는 아버지의 성령께 귀를 기울이라는 말씀으로 들린다.

역사를 일별하면, 교회는 세속적인 명예를 추구할수록 십자가의 능력에서 멀어지고,

세상의 보호에 의지할수록 하느님의 능력에서 멀어지고,

자신의 이익을 찾을수록 복음에서 멀어지지 않았던가?

교회가 친목 모임, 동호회, NGO나 이익단체처럼 변질한다는 염려의 소리가 많이 들린다.

그럴수록 이미 우리 안에 계신 하느님을 보고 내면에서 말씀하시는 성령께 귀 기울이고

주님께서 이끄시는 길을 신뢰하여 따르라는 초대로 말씀이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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