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15주간 화요일
본문
연중 제15주간 화 - 그들이 회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물에서 건져 냈다고 하면서 그 이름을 모세라 하였다." (독서)
물에서 건져 낸 모세를 통해 히브리 백성을 물(죽음, 노예)에서 구원하는 신비가 시작된다.
하느님의 선택을 받은 백성인 히브리인들이 혹독한 역경에 처한 상황에서 모세가 출생한다.
그 상황에서 누구도 그 모세가 민족을 해방으로 이끌 인물임을 알지 못하였다.
어떠한 고난, 암흑, 절망의 상황에서도 하느님께서는 일하신다.
우리가 알 수 없는 가운데, 누구도 짐작 못한 방식으로 하느님께서는 구원을 준비하신다.
십자가가 새로운 삶의 시작이었듯, 눈에 보이는 곤경도 새로운 삶의 시작일 수 있다.
"예수님께서 당신이 기적을 가장 많이 일으키신 고을들을 꾸짖기 시작하셨다.
그들이 회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복음)
기적을 받은 도시 상황은 많은 고난과 절망을 넘어서서 평온이 넘치는 안락한 상황이다.
그 상황은 우리 안에서 일하시는 하느님의 요청에 합당하게 대답하고 있는지 물어볼 상황이다.
은총을 받았으니 은총의 열매를 맺는 회심으로 나아갈 때다.
안락하게 평온을 즐길 뿐, 회심이 없이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지 못하면
"심판 날에는 소돔 땅이 너보다 견디기 쉬울 것이다."
물에서 건져진 모세가 백성을 물에서 구원하듯, 기적을 받은 상황은 기적을 베풀어야 한다.
이미 주어진 것(구원, 복음, 기적, 은총 - 존재)과
해야 할 일(회심, 백성을 구하는 것 - 행위)은 함께 가야 한다는 말씀을 듣는다.
"행위는 존재를 따른다.(Agere seguitur Esse)"
기적을 받았으면 그에 상응하는 회심을 보이고, 말씀을 받은 이는 그 말씀으로 변화되고,
사랑을 받았으면 그 사랑을 건네주고, 빛을 받았으면 그 빛으로 세상을 비추고...
"안락을 추구하는 문화는 오직 우리 자신만 생각하도록 합니다.
우리로 하여금 이웃의 고통에 무감각하게 만들고,
사랑스럽지만 허상 가득한 비누거품 속에 살도록 합니다.
그것들은 이웃에게 무관심하게 만드는 덧없고 공허한 망상에 빠져들게 합니다.
참으로 ‘무관심의 세계화’로 이끄는 것입니다." (교황 프란치스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