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15주간 금요일
본문
연중 제15주간 금 - 사람의 아들은 안식일의 주인이다.
"보십시오, 선생님의 제자들이 안식일에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세상을 창조하신 후 쉬신 날의 기념(탈출 20, 11)이고,
모세를 통해 종살이에서 해방시키신 날의 기념(신명 5, 15)이기에,
안식일은 유다인에게 자신들의 신원을 확인하는 근거였고, 반드시 준수할 큰 계명이었다.
그런데 구체적 상황에서 계명의 적용을 둘러싼 다양한 해석과 논쟁이 이어졌다.
율법의 글자에 집착하는 엄격 주의자들이 이 계명을 어겼다고 예수님의 제자들을 고발했다.
"사람의 아들은 안식일의 주인이다."
"안식일의 주인"이라면 십계명을 받은 모세보다 더 높은 자로, 안식일을 만드신 분이라는 의미다.
하느님께서 쉬신 날(안식일), 인간도 지친 노동에서 쉬게 하시는 연민과 자비가 안식일 제정 의도였다.
동시에 종살이에서 풀려나 사람의 존엄성을 되찾는 해방(신명 5, 15)의 재현이 본래 의도였다.
"사람의 아들"(주님) 예수께서는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인간의 구원과 해방을 선포하셨다.
주님(사람의 아들)이신 예수님은 그러기에 안식일 위에 군림하는 주인이라기보다,
인식일 법에 담긴 인간의 존엄성과 하느님의 자비를 드러내고 완성하시는 주인이라는 말씀으로 들린다.
"내가 바라는 것은 희생 제물이 아니라 자비다."
하느님께서 바라시는 "자비"를 주님께서는 어떻게 실행하셨을까?
배고픈 다윗은 제단 위의 빵을 먹었고, 제자들은 안식일에 밀 이삭 까먹었는데,
영혼과 육신이 목마르고 배고픈 우리에게 주님께서는 당신 자신을 주신다.
오늘도 빵과 포도주의 형상으로 당신의 살과 피를 내어주시어 우리를 먹이신다.
그렇게 "희생제물이자 자비"가 되셨기에 주님은 안식일의 주인이라는 말씀으로 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