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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교회의 가르침에 따라 이 세상에 정의와 평화를 가져오도록 노력한다.
(말씀의 길 회헌 47조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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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20주간 목요일

작성자 : 말씀의성모영보수녀회   작성일: 21-08-19 09:36   조회: 2,334회

본문


연중 제20주간 목 - 혼인 예복도 갖추지 않고……

 



"하늘 나라는 자기 아들의 혼인 잔치를 베푼 어떤 임금에게 비길 수 있다."

'혼인'은 한 남자와 한 여자, 즉 서로 다른 두 인격체가 하나가 되는 합일을 상징한다.

하느님 나라의 혼인 잔치는 "신랑인 로고스와 신부인 인간 영혼의 영적 혼인 공동체"를 뜻한다(오리게네스).

'나'라는 존재가 '(인간의) 원형'과 하나 됨으로 본래의 자기 자신이 되는 "자기화"로 보기도 한다(C. G. Jung).

넓은 의미로 혼인잔치는 인간이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아들여 하느님과 하나가 되어 자기완성을 이루는 잔치.

"그러나 그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어떤 자는 밭으로 가고, 어떤 자는 장사하러 갔다.

그리고 나머지 사람들은 종들을 붙잡아 때리고 죽였다."

잔치에 참여하지 않은 원인은 '자기 일'이나 '자기 계산', 즉 이기적 자아인 '에고 ego'에 있었다.

그리스도와 내가 하나가 되는 '혼인잔치'의 길에서 '에고 ego'는 합일에 저항하며 자신만 커지려 한다.

인간이 되어가는 과정, 혹은 소명의 길에서 만나는 중요한 걸림돌이 이기적 자아인 ego다.

이기적 자아는 하느님 자녀로서 그리스도와 합일하기보다, 자기 생각과 자기만족에 머무르려 한다.

더 나아가 이기적 자아는 본능적 자기 보존 욕망에 따라 하느님과 합일하라는 초대를 "때리고 죽인다."

"친구여, 그대는 혼인 예복도 갖추지 않고 어떻게 여기 들어왔나?"

잔치는 기쁨을 나누는 자리이고, 그 자리에 초대받은 사람은 주인의 신뢰와 존중을 받은 사람이다.

그렇다면 예복은 주인의 신뢰를 받아들이고 기쁨을 나누는 열린 마음일게다.

신뢰를 거절하며 기쁨을 나누지 않고, 전에 살던 대로 살아가려는 태도가 예복을 갖추지 않은 상태 아닐까?

이기적 자아를 버리지 못한 채 형식적으로 초대에 답하고 이전 방식으로 살려는 이들에게 주시는 경고로 들린다.

예복을 갖추지 못한 이들의 단죄는 하느님의 저주가 아니라,

인간이 스스로 그 이기적 자아의 감옥 안에서 자기 자신이 되지 못한 채 당하는 고통이 아닐까?

초대받은 이의 예복, 내가 입을 예복이 무얼까 물어보다가 다가오는 말씀:

"여러분은 예수님 안에 있는 진리대로, 그분에 관하여 듣고 또 가르침을 받았을 줄 압니다.

곧 지난날의 생활 방식에 젖어 사람을 속이는 욕망으로 멸망해 가는 옛 인간을 벗어 버리고,

여러분의 영과 마음이 새로워져, 진리의 의로움과 거룩함 속에서

하느님의 모습에 따라 창조된 새 인간을 입어야 한다는 것입니다."(에페 4,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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