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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교회의 가르침에 따라 이 세상에 정의와 평화를 가져오도록 노력한다.
(말씀의 길 회헌 47조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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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22주간 목요일

작성자 : 말씀의성모영보수녀회   작성일: 21-09-02 09:21   조회: 2,278회

본문


연중 제22주간 목 - 말씀대로 제가 그물을 내리겠습니다.

 


"스승님, 저희가 밤새도록 애썼지만 한 마리도 잡지 못하였습니다."

바다 위에서 이제껏 실아온 방식으로 밤새 그물질을 한 베드로의 모습을 디시 본다.

바다는 성경에서 악마가 사는 곳 - 악이 실재하는 세상에서 늘 반복되는 삶에 지친 고백으로 들린다.

먹고 살 물고기를 찾아 밤을 새우는 고된 인생이 그려진다.

지치도록 노력은 하지만 새로움을 경험하지 못하는 인간 삶이 드러난다.

"깊은 데로 저어 나가서 그물을 내려 고기를 잡아라"

새로이 그물을 치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듣던 베드로의 심정을 상상해 본다.

'도대체 저 젊은 목수가 고기잡이에 대해 무엇을 안단 말인가?

그러나 혹시 "권위 있는 새로운 가르침"을 전하는 젊은 스승, 저 이의 말이 맞을지도 모르지'

그것이 새로이 그물을 치게 된 동기가 되지 않았을까?

그것이 온 존재를 뒤바꾸는 신앙이 출발하는 틈새 아니었을까?

기성의 온갖 합리적 이유의 견고한 껍질을 깨는 틈새,

반복되는 일상에서 싸여 온 고집과 거짓 안정에서 해방되는 틈새였을 것이다.

"그러나 스승님의 말씀대로 제가 그물을 내리겠습니다."

밤새 헛수고한 작업이지만, 그래도 말씀을 받아들여 새로이 시작하는 모습.

이 단순한 모습에서 놀라우신 하느님의 은총과 사람의 위대함이 시작된다.

자신의 선입견과 지기 확신의 틀에 의문을 제기하고,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며 자기 밖으로 나와 말씀에 귀 기울일 때,

온전한 새로움이, 새로운 존재인 새 어부가 탄생한다.

그분과의 만남에서 밤은 지나고 새벽이 시작된다.

"주님, 저에게서 떠나 주십시오. 저는 죄 많은 사람입니다."

복음의 베드로 마음속을 거듭 헤아려본다.

인생에는 이제까지의 삶을 온통 뒤흔들고 바꿔놓는 만남이 있다.

어부로 살아온 경험과 밤을 새운 성실한 노력, 그러나 결실 없는 허망함 앞에서 벌어진 만남.

예수님과의 만남, 자신을 벗어난 낯선 만남은 "황홀과 전율"(M.Eliade)의 체험이었을 것이다.

이 신비 체험 후에 돌아본 자신의 모습은 하느님을 담기에 너무 부족했다.

하느님의 놀라우심과 자신의 부족함, 그 모순된 현실을 감당할 수 없어 '떠나달라'라고 고백한다.

"두려워하지 마라. 이제부터 너는 사람을 낚을 것이다." 

진정한 자기 이해는 지금부터 시작된다.

이제 떠남이 아니고 추종으로 베드로의 삶이 변모된다.

그래서 "그들은 모든 것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랐다."

그렇게 새로움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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