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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의 길 회헌 47조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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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24주간 월요일

작성자 : 말씀의성모영보수녀회   작성일: 21-09-13 08:43   조회: 2,231회

본문


연중 제24주간 월 - 그저 말씀만 하시어...

 


"저는 주님을 제 지붕 아래로 모실 자격이 없습니다.

그저 말씀만 하시어, 제 종이 낫게 해 주십시오."

백인대장의 신앙은 단순히 예수님께서 멀리 있는 환자의 병을 고칠 수 있다거나,

질병에 대하여 특별한 권능을 지니셨다는 믿음이 아니다.

예수님께서 또 다른 "권위" 곧 하느님을 대신하여 말씀하시고 일하신다는 사실을 고백하는 신앙이다.

로마 군인 직무상 백인대장의 말이 궁극적으로는 황제의 말을 대신하는 것처럼,

예수님의 말씀도 하느님 자신에게서 나온다는 믿음이 백인대장의 신앙이었다(주석성경).

이처럼 병을 고쳐주시는 능력을 넘어서서 예수님의 인격에 대한 믿음이 백인대장의 믿음이었다.

"나는 이스라엘에서 이런 믿음을 본 일이 없다."

보통 복음에 등장한 유대인들은 믿음을 보장받으려고 예수님께 징표를 요구하였다.

그러나 로마인 백인대장은 징표도, 심지어 자기 집에 오실 것도 요청하지 않았다.

오직 한 말씀만 바랄 뿐이었고, 그 온전한 신뢰가 예수님을 감탄시킨다.

신뢰는 마음이 열렸을 때 가능한 바, 백인대장의 열린 마음을 살펴본다.

백인대장이 주님께 치유를 간청하는 사람은 가족이 아니라 그의 노예였다.

   - 어쩌면 무시하여 방치할 수도 있는 노예에 대한 백인대장의 열린 마음이 보인다.

로마인 백인대장이 노예의 치유를 부탁드리는 분은 로마 점령지의 예수님이었다.

   - 무시할 수도 있는 식민지 백성을 존중하는 백인대장의 열린 마음이 드러난다. 

백인대장은 그 마음으로 예수님을 신뢰하고, 예수님은 그에 감탄하시는 신뢰의 순환에서

집 안이 아니라 존재 안으로 예수님을 모시는 길이 열린다.

백인대장의 열린 마음, 깊은 신뢰를 알아보시는 분, 참으로 열린 분은 예수님이시다.

말씀이 사람이 되심은 하느님께서 인간 조건에 열리신 결실이었다.

백인대장과 그의 노예에게, 시몬의 장모에게, 열병에, 중풍에, 문둥병에 열리셨던 그분은

인간의 아픔과 고뇌와 한계를 열린 마음으로 모두 받아들여 하느님 아버지께 봉헌하신다.

"행복한 사람이란 하느님에 대한 어떤 것을 아는 사람이 아니고

하느님을 자신 안에 모시는 사람이다." (니사의 성 그레고리오)

백인대장이야말로 참으로 주님을 모시는 지혜를 깨우친 현자로 보인다.

대문을 열어 놓으면 주님이 집에 오시지만, 마음을 열어 놓으면 내 마음 안에 오시리라는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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