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31주간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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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31주간 토 - 아주 작은 일에 성실한 사람
"불의한 재물로 친구들을 만들어라."
"재물"에 해당하는 그리스어 마모나스는 아람어 맘몬의 음역이다.
맘몬은 후에 의인화되어 베엘제불, 탐욕과 부정직함을 관장하는 악마로 간주하였다.
"불의한 재물"이라는 표현은 재물을 불의하게 보는 루카의 시각이 반영된 표현이다.
재물은 이 세상을 자기의 노예로 만드는 성향을 지니기 때문이다.
그런데 재물로 친구를 만들라는 말씀은 재물로써 가난한 사람들에게 자선을 베풀라는 의미가 담겨있다.
나눔을 통한 사랑의 실천이 재물이 지닌 긍정적 역할이다(주석성경).
"아주 작은 일에 성실한 사람은 큰일에도 성실하고,
아주 작은 일에 불의한 사람은 큰일에도 불의하다."
"성실하다"라는 표현은 "믿을 수 있다"라고,
"불의하다"라는 표현은 "부정적이다"라고 옮기기도 한다.
믿을 수 있는 성실한 사람은 한결같은 사람을 말한다.
어린이, 병자, 여자, 세리, 창녀 등 작은 이들을 한결같이 사랑하신 분께서 하실 수 있는 말씀이다.
그들의 작은 모습 안에 감춰진 아버지의 마음을 보시고 그 사랑을 신뢰하심이 성실의 뿌리였다.
한결같으신 아버지의 사랑에 대한 한결같은 신뢰로 이루어진 예수님의 성실을 행간에서 읽는다.
"사람들에게 높이 평가되는 것이 하느님 앞에서는 혐오스러운 것이다."
사람들의 평가가 성실함의 바탕이 되지 못한다.
윤리 도덕의 엄격한 계명도 진정한 성실의 바탕은 되지 못한다.
성실의 바탕, 믿을 수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한결같이 성실하신 하느님 앞에 있어야 한다.
아주 작은 일에 성실하라고 말씀하신 분은 사람들의 평가가 아니라 하느님 앞에 계신 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