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32주간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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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32주간 목 - 하느님의 나라는 너희 가운데에 ...
"하느님의 나라는 눈에 보이는 모습으로 오지 않는다."
예수께서 선포하신 말씀의 가장 중요한 주제인 "하느님 나라",
많은 오해와 억측을 불러오는 "하느님의 나라"가
"눈에 보이는 모습으로 오지 않는다."라는 주님 말씀에서 분명히 드러나는 사실은
하느님 나라가 지리적인 장소나 시간적인 제한을 받는 곳이 아니라는 점이다.
하느님 나라는 하느님께서 계시고, 하느님께서 다스리시고, 하느님을 만나는 곳을 의미한다.
그 나라는 곧 하느님께서 현존하시는 곳인데, 하느님을 어떻게 유한한 시간과 공간에 묶어 두겠는가?
"‘보라, 여기에 있다.’, 또는 ‘저기에 있다.’ 하고 사람들이 말하지도 않을 것이다."
하느님께서 어디 계실까? 특정한 장소인 여기도 저기도 아니다.
하느님을 하느님으로 알아 뵙는, 그 현존을 마주하는 곳이면 어디나 계시고,
하느님의 현존을 외면할 때면 아무리 성당 안, 감실 앞에 있더라도 만나지 못한다는 말씀으로 들린다.
"보라, 하느님의 나라는 너희 가운데에 있다."
"너희 가운데 있다"라는 말씀을 "너희 안에 있다"라고 옮길 수도 있지만,
이러한 번역은 하느님의 나라를 순전히 내적이고 개인적인 실제로 만들기에 적절하지 않다.
예수님에게 하느님의 나라는 개인 차원이 아니라 하느님의 백성 전체와 관련되고,
구원을 가져오는 그분의 행동 안에 현존한다(루카 11, 20 참조).
따라서 "너희 가운데 있다"라는 말씀의 의미는 "너희 손이 미치는 곳"이다.(주석성경)
"그는 먼저 많은 고난을 겪고 이 세대에게 배척을 받아야 한다."
수난과 죽음과 부활 - 파스카의 여정이 하느님 나라가 구체적으로 드러나는 곳이다.
이태석 신부, 마더 테레사, 그 밖에도 구체적인 희생에서 사람들이 하느님 나라를 체험하듯,
일상 가운데서 자기희생의 모습을 보면 거기서 하느님의 현존을 체험한다.
"자기희생 없는 종교는 제거되어야 할 사회악이다."(M. 간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