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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교회의 가르침에 따라 이 세상에 정의와 평화를 가져오도록 노력한다.
(말씀의 길 회헌 47조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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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33주간 월

작성자 : 말씀의성모영보수녀회   작성일: 21-11-15 10:02   조회: 2,014회

본문


연중 제33주간 월 - 다시 보게 되었다.

 



"내가 너에게 무엇을 해 주기를 바라느냐?"

주님께서는 눈먼 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몰라서 질문을 하시지는 않았을 것이다.

눈먼 이로 하여금 자신이 처한 상황을 분명히 일깨워주시기 위해 물으셨을 것이다.

치유에 앞서 눈먼 이는 자신이 눈먼 상태이고, 이 상황은 스스로 해결할 수 없는 한계 상황이며,

절대자의 자비를 필요로 한다는 사실을 분명히 인식할 필요가 있었다.

자신의 비천한 처지에 대한 실망이나 슬픔을 통회로 여기는 태도는 바른 신앙이 아니다.

자신의 비천함을 인식한 다음, 인생의 최종 의미인 하느님께 눈을 돌리는 신앙이 바른 신앙이다.

자신의 처지를 올바로 인식할 때 자신의 비천함은 슬픔의 원인이 아니라 진실한 기도의 동기가 된다.

이런 의미에서 "죄가 많아진 그곳에 은총이 충만히 내렸습니다."(로마 5, 20)라고 바오로는 전한다.

"주님, 제가 다시 볼 수 있게 해 주십시오."

"다시 보아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그가 즉시 다시 보게 되었다."

소경이 눈을 뜨는 사실에 대해 루카는 "다시 본다"라는 표현을 세 번 반복한다.

이전에는 볼 수 있었던 상태였음이 전제된 표현으로, 이전 상태로 되돌아감을 암시한다.

본래 무엇을 볼 수 있었을까? 본래의 인간 상태는 어떠했을까?

"사람의 본래 상태는 하느님을 마주 보던 존재였다.

"다시 본다"라는 표현은 잊었던 하느님의 현존을 다시 마주 보는 모습을 뜻한다.

"다시 봄"으로써 사람이 하느님의 모상으로 창조된 본래의 모습을 되찾는다는 의미다.

어떤 필사본은 "제가 다시 볼 수 있게 해 주십시오."라는 구절에 목적어 "주님을"을 추가하여

"제가 주님을 다시 볼 수 있게 해 주십시오."라고 필사하였다.

실수였든 의도적이었든 이 필사본은 말씀의 깊은 뜻을 묵상하도록 초대한다." (J. 부어스)

"본다는 것은 그리스인들(루카가 속한 공동체)에게 가장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그리스인들에게 하느님은 보여지는 분이다.

theos(하느님, 신)라는 말은 theoastai(보여지다)라는 말에서 유래한다.

인간은 보는 것에서 자신의 품위를 경험한다." (A. 그륀)

****

"내가 너에게 무엇을 해 주기를 바라느냐?"라는 질문에 하느님을 경험한 신비가들의 답변:

"하느님께서 제 안에 계신다는 것을 믿음 가운데서 볼 수 있게 해 주시기를 원합니다." (대 데레사)

"우리의 모든 불행은 그분께서 우리와 얼마나 가까이 계시는가를 우리가 보지 못하는데서 온다." (상동)

"이승의 삶 가운데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는 하느님을 볼 수 있도록 마음의 눈을 치유하는 일이다." (아우구스티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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