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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교회의 가르침에 따라 이 세상에 정의와 평화를 가져오도록 노력한다.
(말씀의 길 회헌 47조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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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님의 5월 기도지향

작성자 : 말씀의성모영보수녀회   작성일: 21-05-04 11:13   조회: 308회

본문

보편 지향 / 금융계


금융질서를 정립하여 시민들을 위험에서 보호할 수 있게 금융 책임자들이 정부와 협력하도록 기도합시다. 


교황님의 기도 지향 해설 / 출처 : 교황님 기도 네트워크


“세상은 부유하지만 우리 주변에 가난한 이들의 수는 점점 더 늘어나고 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작년 초 세계금융 전문가들이 모인 자리에서, 갈수록 심화되는 소득 불평등 문제로 인해 수백만의 인구가 강제노동, 성매매, 장기매매의 피해자로 전락하고 있음을 지적했습니다.[1]

 여기서 주목할 점은, 극심한 빈곤으로 인한 인간 존엄성의 훼손이 단순히 개개인들의 악에서 비롯된 것일 뿐만아니라, 구조적인 악(structures of sin)에 기인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곧 현재의 금융 시스템이 소득불평등을 필연적으로 심화시키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교황님께서 금융 책임자들과 각국 정부 등에 금융 질서의 정립을 촉구하고 계신 것입니다.

 이러한 구조적인 악은 예수님 시대에도 만연했던 것 같습니다. 그 대표적인 일화가 바로 성전 정화 사건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성전에 들어가시어, 그곳에서 사고팔고 하는 자들을 쫓아내기 시작하셨다. 환전상들의 탁자와비둘기 장수들의 의자도 둘러엎으셨다. 또한 아무도 성전을 가로질러 물건을 나르지 못하게 하셨다. 그리고 그들을 가르치시며 이렇게 말씀하셨다. “‘나의 집은 모든 민족들을 위한 기도의 집이라 불릴 것이다.’ 라고 기록되어 있지 않느냐? 그런데 너희는 이곳을 ‘강도들의 소굴’ 로 만들어 버렸다.” 수석 사제들과 율법 학자들은 이 말씀을 듣고 그분을 없앨 방법을 찾았다.(마르코 11, 15-18)

예루살렘 성전에서 이방인들의 뜰은 희생물 봉헌에 도움이 되도록 상업적인 활동이 허락되었던 곳입니다. 거기서 환전상들은 그리스나 로마의 돈을 티레(Tyre)의 동전으로 교환해 주었는데, 이는 로마 황제나 그 밖의 인물이 새겨져 있는 동전을 하느님께 봉헌하는 것이 합당치 않다고 여겨졌기 때문입니다. 또한 비둘기나 산비둘기들은 여자들, 나병 환자들, 그리고 다른 ‘가난한(필자 추가)’ 이들이 드릴 수 있는 봉헌물이었습니다. 성전을 가로질러 물건을 나르는 것은 금지되어 있었는데, 그것은 거룩한 품격이 요구되는 성전에 어긋나는 일이었기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러한 성전내 상업활동 본연의 바람직한 역할은 심각하게 변질.훼손되었고, 그 결과 하느님의 백성들, 특별히 가난한 이들이 하느님께 예배 드리는 것을 어렵게 만들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정의로운 분노에 차 성전 상인들을 내쫓으며, “‘강도들의 소굴’로 만들어 버렸다”고 말씀하시는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습니다. 모든 민족들을 위한 기도의 집이어야 할 성전이 불의한 질서로 가득 차 있었던 것입니다.[2]

 그러나 예수님의 성전정화는 수석사제들과 율법 학자들로부터 즉각적인 반발을 불러일으켰고, 결국 그것은예수님의 십자가 처형으로 이어지는 결정적인 계기가 됩니다. 이것은 오늘날에도 많은 것을 시사합니다. 갈수록 심화되어 가는 소득 불평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질서 잡힌 세계 금융 시스템을 새롭게 설계할 것을 강력하게 촉구하고 계시는 교황님 또한, 세상으로부터, 심지어는 교회 내부로부터도 많은 공격을 받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성전정화 사건이 단순히 상인들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 아님을 명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오히려 그들은 성전에 꼭 필요한 존재들이었습니다. 그들 덕분에 먼 곳에서부터 희생제물로 바칠 동물들을 데려와야만 하는 수고가 덜어졌고, 황제의 초상이 없는 동전을 환전해 주어서 보다 경건한 예배가 가능했으며, 무엇보다도 가난한 이들이 그들의 처지에 맞게 하느님께 봉헌 예물을 바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오늘날 금융계에 종사하시는 분들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그들 또한 금융을 통해서 인류 복지 증진을 위해봉사하는 사명을 지니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교황님도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그리스도인의 사상은 원칙적으로 이윤을 가져오는 전망에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윤을 추구하는 일에 반대하는 것입니다. 인간을 망각하고, 인간을 노예로 만들고, 인간을 여러 사물 가운데 하나로 여기며,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인간을 통제하거나 혹은 도저히반대할 수도 없는 절차의 부속물로 여기는 일에 반대하는 것입니다.”[3]

 “상인들이 인류라는 성전에서 투기하는 일을 막아야 합니다.[4] 인류라는 신성한 성전에서 ‘상인들’의 투기(投機)를 방지하는 ‘깨끗한 재정’을 촉진하는 것이 나의 일입니다.”[5] 이처럼 교황님의 입장은 매우 단호하고 명확합니다. 부를 향한 무분별한 욕망에대해서, 우리 모두가 개인적으로, 그리고 사회적으로 성찰하고 통회하여 회개해야 할 때입니다. 오늘날 금융제도가 진정으로 전인류의 존엄성 보장과 복지향상을 지향할 수 있도록 금융책임자들과 정부 및 정책입안자들을 위해 함께 기도했으면 좋겠습니다. 아멘.

 

[1] 바티칸 뉴스,  2020.2.5. www.vaticannews.va

[2] 사크라파지나 – 마르코 복음서, 대전 가톨릭대학교 출판부, 2017년, 495-505.

[3] 바티칸 뉴스,  2020.10.5. www.vaticannews.va

[4] 위와 동일

[5] 바티칸 뉴스,  2020.10.8. www.vaticannews.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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