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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교회의 가르침에 따라 이 세상에 정의와 평화를 가져오도록 노력한다.
(말씀의 길 회헌 47조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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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님의 7월 기도지향

작성자 : 말씀의성모영보수녀회   작성일: 21-07-03 09:00   조회: 2,781회

본문

 보편 / 사회적 우정

사회적 경제적 정치적 갈등 상황에서 우리가 담대하고 열정적으로 대화와 우정을 가꾸어 나가는 장인이 될 수 있도록 기도합시다. 

 기도지향 해설


사회적 경제적 정치적 갈등 상황에서 우리가 담대하고 열정적으로 대화와 우정을 가꾸어 나가는 장인이 될 수 있도록 기도합시다.

 

"정치와 종교 관련 대화는 싸우지 않고서는 할 수가 없다"는 말을 종종합니다. 실제로도 정말 그런 것 같습니다. 누군가가 자신과 다른 의견을 표명하는 것만으로도 그들을 적으로 삼고, 심지어는 악 자체로 손쉽게 규정해버리는 그런 세상에 우리가 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진실된 대화는 점점 사라져 가고, 증오와 폭력으로 가득찬 독백만이 난무하는 듯한 현실에 안타까움과 슬픔을 동시에 느끼게 됩니다.

 

교황님은 이러한 현실에 속에서,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 이렇게 당부하십니다. "대화는 경멸이 아닌 공감에서시작됩니다. 바오로가 아레오파거스(Areopagus)[1]에서 우상숭배자들에게 예수 그리스도를 선포했을 때, 그는 그들을 공격한 것이 결코 아닙니다. 그는 (자기자신을 그들과 연결시키는) 하나의 교량을 놓은 것입니다."[2]

 

분리되어 있는 두 곳을 잇기 위해 세워지는 다리처럼, 대화는 소통과 만남을 이끌어내고, 궁극적으로는 화해와평화를 이루어 줍니다. 교황님은 갈라져 있는 이 세상에,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그러한 교량의 역할을 하며 평화의 사도가 될 것을 힘주어 요청하고 계십니다.

 

교황님은 2016년 유럽통합을 위한 공로로 주어지는 샤를마뉴상(Charlemagne Prize) 수상연설에서, 다음과같이 '대화의 문화'를 강조하십니다. "반복하기를 결코 소홀히 해서는 안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대화일것입니다. 우리는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대화의 문화를 증진해야 합니다. 이로써 우리는 사회적 관계를 재건하게 되고,  우리 후손들에게 죽음이 아니라 생명의 문화를, 배제가 아니라 포용의 문화를 물려주게 될것입니다."[3]

 

그렇다면 이를 위하여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구체적으로 무엇을 해야 할까요? 그 답을 프란치스코 교황님의2020년 회칙, [모든 형제들(Fratelli Tutti)][4]에서 살펴볼까 합니다.

 

먼저 진정한 대화를 위해서, 우리는 다음과 같은 장애물들을 극복해야 합니다. 200. SNS 상에 활발하게 올라오는 의견들은, 신뢰하기 힘든 매체 정보에 그 근거를 두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의견들을 교환하는 것은, 그저 평행선을 달리는 독백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이러한 독백은 날카롭고 공격적인 말투로 주목을 끌지는모르겠지만, 그 어떤 관계도 형성하지 못할 뿐 아니라, 그 내용은 이기적이고 모순적이기 쉽습니다. 201. 진실로, 사실과 의견에 대한 언론매체의 요란한 혼합은 종종 대화의 장애물이 됩니다. 왜냐하면 이는 다른 모든 이가 틀렸다고 보는 과실을 범하게 하며, 자신의 생각, 자신의 관심, 그리고 자신의 선택에만 집착하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개방성과 존경을 담은 대화를 통해 깊은 차원에서 의견의 일치를 이끌어내기보다는, 출발점에서부터 반대자들을 폄하하고 모욕하기 쉽게 되는 것입니다. 202. 또한 대화의 부족은, 권력의 수혜와 자신의생각을 강요하려는 태도 때문에 사람들이 공공의 이익에 관심을 두지 못하도록 방해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199. 이러한 현실을 두고서, 어떤 사람들은 자기만의 작은 세상으로 도망치고, 또 어떤 이들은 파괴적인 폭력으로 대응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여기에는 또 다른 가능한 대안이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대화입니다. 203. 진정한 친교적(social) 대화는, 다른 사람의 관점을 존중하고 그가 정당한신념과 염려를 지니고 있음을 인정하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또한 공적인 논의가 보다 발전적인 방향으로 가도록 하기 위해서, 먼저 자신의 입장을 명확히 밝혀야 합니다. 198. 그리고 서로가 서로를 보다 잘 이해하며 모두에게 공통된 토대를 발견하기 위해서, 서로 다가가고, 말하고, 듣고, 바라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 모든 것이"대화"라는 한 단어로 요약될 수 있는 것입니다.

 

여기서 더 나아가, 교황님은 모든 그리스도인들에게 만남(encounter)의 문화를 새롭게 창출해내도록 촉구하십니다. 만남의 문화는, 215. 모든 대립에도 불구하고 삶을 만남의 예술로 보는 태도를 지니는 것으로, 이는 차이와 분열을 초월하여 성장을 가져다 줍니다. 또한 만남의 문화는, 216. 민족과 민족간의 접점을 찾아서 다리를건설하는 것이며, 그 누구도 소외시키지 않는 우리 모두의 계획을 세우는 일입니다.

 

물론 이러한 일을 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교황님은 다른 사람들을 인정하는 친절의 중요성을강조하십니다. 224. 친절은, 인간관계를 병들게 하는 매정함으로부터, 다른 이들을 향한 관심을 가로막는 근심으로부터, 그리고 다른 이들 또한 행복할 권리가 있다는 것을 망각하게 하는 분별없는 행동으로부터 우리를 자유롭게 해줍니다. 잠시 멈추어 서서 "실례합니다", "미안합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라고 말할 시간도, 그럴힘도 찾기가 어려운 오늘날, 친절은 그렇게 팽배해 있는 무관심 속에서도, 관심을 드러내며, 미소를 선사하고, 격려하며, 그리고 듣는 일인 것입니다. 그렇게 친절은 다른 이들에 대한 존중과 존경을 수반합니다. 그렇게 친절이 문화가 된 사회에서는, 삶의 양식, 관계, 그리고 의견들이 토의되고 비교되는 모든 방식이 새로워집니다. 친절은 합의에 이르는 것을 보다 용이하게 해주며, 적대감과 갈등으로 모든 다리가 불타버린 듯한 곳에서도 새로운 길을 열어줍니다.

 

오늘날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 분열된 세상에서, 대화를 통해 평화의 교량 역할을 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는 말할 것도 없습니다. 그렇지만 분명한 것은, 그렇게 친절을 담아낸 대화의 사명이 우리 모든 그리스도신자들에게 주어져 있다는 점입니다.

 

진정한 악이란, 서로가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그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러한 생각들이 자유롭고 평화롭게 소통되는 것을 방해하고 가로막는 우리의 완고하며 교만한 태도에 있는 것이 아닐까 조심스럽게 생각해봅니다. 갈라져 있는 이 세상에서, 우리 모두가 친절한 대화의 사도가 되어 사회적 우정을 꽃피우고 가꾸어나가는데 앞장설 수 있기를 교황님과 함께 기도합시다. 아멘.

 


[1] 사도행전 17:16-34.

[2] https://www.americamagazine.org/politics-society/2019/11/06/pope-francis-dialogue-begins-empathy-not-contempt

[3] https://www.ncronline.org/blogs/francis-chronicles/popes-quotes-culture-dialogue.

[4] https://www.vatican.va/content/francesco/en/encyclicals/documents/papa-francesco_20201003_enciclica-fratelli-tutti.html. 



출처 : 교황님 기도 네트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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