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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의 길 회헌 47조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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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교황님의 기도지향

작성자 : 말씀의성모영보수녀회   작성일: 21-11-04 09:30   조회: 2,377회

본문


보편 지향 : 우울증으로 고통받는 사람들


우울증이나 과로로 지쳐 고통받는 사람들이 새 삶을 열어 가는 데에 필요한 도움과 빛을 발견할 수 있도록 기도합시다.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42살 때, 심리치료를 받은 적이 있다고 합니다. 당시 교황님은 군부 독재 치하의 아르헨티나에서 예수회 사목을 하고 계셨는데, 한 정신분석의로부터 약 6개월간 큰 도움을 받았다고 밝히셨습니다. 그런데 어느 저명한 정신과의사는 이러한 교황님의 고백이 지니는 의미가 매우 크다고 평가했습니다. 왜냐하면 심리치료를 받는다는 것이 자칫 부끄러운 일로 여겨질 수 있는데, 다름 아닌 교황님이 스스로 이런 고백을 함으로써 사람들에게 심리치료에 대한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주었다는 것입니다.[1]

 

오늘날 우울증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의 숫자가 전 세계적으로 급격히 늘고 있습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되어감에따라 대부분의 국가에서 우울증 유병률이 두 배 이상 증가했다고 합니다.[2]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문제가 더 심각합니다. 지난6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우울증 유병률은 36.8%로 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민 10명 중 4명이 우울증이나 우울감을 겪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3] 또한 자살률 역시 OECD 1위로서, 2019년기준 인구 10만명당 26.9명이 극단적인 선택으로 생을 마감했다고 합니다. 이는 하루 평균 무려 38명이 자살했다는 것입니다.[4]

 

그러나 안타깝게도 우리나라에서는 심리치료를 받는 것이 여전히 부끄럽고 감추어야 하는 일로 여겨지는 것 같습니다. 한국인의 우울증 유병률은 OECD 1위인데 반해, 우울증 치료율은 10%가 채 되지 않는 것입니다. 약 90%의 우울증 치료율을 보이는 미국과 비교해보면, 이는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5] 이러한 우울증 치료기피의 주된 원인은, 우울증이개인의 나약함에 기인한다고 낙인 찍는 한국의 특수한 사회적 상황 에 있을 것입니다.[6] 그러나 보다 근원적인 원인은, 다른이들에게 관대하지 못한 우리 모두의 태도에 있는 것은 아닌지 조심스럽게 생각해봅니다.

 

사실 우울감은 인간이라면 누구라도 겪을 보편적인 감정일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그 우울감이 병으로 악화되지 않도록 하는일입니다. 언젠가 교황님은 자신을 괴롭히는 존재 중 하나가 '의사소통을 겁내는 엄격한 사제들'이라고 말씀하시면서, 자신은그들을 "아픈 사람"으로 대하신다고 하셨습니다.[7] 아마도 교황님은 그 '아픈 사람들'이 자기자신을 솔직하게 나눌 수 있기를간절히 바라시며, 관대한 마음으로 그들을 대하고자 노력하셨을 것입니다.

 

자신의 내밀한 아픔을 다른 이들에게 있는 그대로 보이는 일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이해 받지 못하고 오히려 오해를 살까 두렵기 때문일 것입니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주변에 관대한 마음을 지닌 이들이 더욱더 필요합니다. 우리 모두가 서로를관대한 마음으로 겸손되이 인내하며 들어주고자 노력할 때, 그렇게 작은 노력들이 쌓이고 한데 모여  비로소 모든 이가 자기자신을 좀 더 편안하게 나눌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될 수 있을 것입니다.

 

우울증이 얼마나 큰 고통을 자아낼지 짐작조차 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사람을 마치 모든 희망이 사라져버린 듯한 상황으로 내몰아 홀로 가두어 버리기 때문입니다. 우울증이나 과로로 지쳐 고통받는 사람들이 새 삶을 열어 가는 데에 필요한 도움과 빛을 발견할 수 있도록 간절히 기도합시다. 그들에게는 모든 희망의 근원이신 하느님의 빛과, 관대한 마음을 지닌 우리모두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아멘.

 
 출처 / 교황님의 기도 네트워크
[1] https://www.yna.co.kr/view/AKR20170902001651109

[2] https://www.donga.com/news/Society/article/all/20210526/107128695/1

[3] https://www.bosa.co.kr/news/articleView.html?idxno=2151448

[4] https://www.sisajournal.com/news/articleView.html?idxno=205522

[5] https://www.bosa.co.kr/news/articleView.html?idxno=2151448

[6] https://m.khan.co.kr/life/health/article/202007021544002#c2b

[7] https://www.yna.co.kr/view/AKR2017090200165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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