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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의 길 회헌 47조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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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부활 대축일 파스카 성야 - 그분께서는 되살아나셨다.

작성자 : 말씀의성모영보수녀회   작성일: 26-04-05 10:06   조회: 11회

본문

주님 부활 대축일 파스카 성야 - 그분께서는 되살아나셨다


성금요일인 어제, 우리는 당신의 목숨을 내어주신 하느님의 지극한 사랑, 곧 십자가를 경배하였습니다. 그러나 죽음으로 모든 것이 끝난다면 이 모든 신비가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예수님께서 인간을 사랑하시어 죄와 한계, 고통을 짊어지고 돌아가셨다 한들, 그것이 오늘 나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겠습니까? 세상에는 타인을 위해 희생하는 이들이 적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예수님의 죽음은 여타의 희생과 무엇이 다릅니까?


​예수님께서는 부활하셨습니다! “사랑은 죽음처럼 강하다”(아가 8,6 참조)는 말씀대로 신비가 실현된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파멸되어야 하는 원수는 죽음”(1코린 15,26)입니다. 인간이 결코 건널 수 없었던 절벽인 죽음이 주님의 부활로 마침내 극복되었습니다. 더욱이 주님의 부활은 우리를 당신의 신비에 참여시키는 구원의 사건입니다. 이 심오한 신비를 기리고자 오늘 전례는 총 4부로 나누어 그 과정을 재현합니다.


​제1부 ‘빛의 예식’에서는 어둠이 가득한 세상에 그리스도의 빛이 내리는 신비를 기념했습니다. 죽음을 이긴 빛이신 주님을 상징하는 큰 부활초에서 우리 각자의 작은 초로 불꽃을 옮겨 받으며, 죽음의 그늘 속에 머물던 우리에게 부활의 빛이 전달되는 신비를 재현한 것입니다. 어둠과 죽음 속에 살던 인간이 생명의 빛이신 주님과 하나 되었음을 ‘파스카 찬송’으로 노래하였습니다. “어떤 눈도 본 적이 없고 어떤 귀도 들은 적이 없는”(1코린 2,9 참조) 놀라운 일을 찬미하며, 그리스도가 우리의 빛이심을 고백하였습니다.


​제2부 ‘말씀 전례’에서는 하느님께서 이루신 구원의 역사를 경청했습니다. 이는 먼 과거의 이야기가 아니라, 바로 지금 여기서 펼쳐지는 ‘우리의 이야기’입니다. 하느님께서 창조하시어 ‘보시니 참 좋았던’ 태초의 세상은, 우리 신앙이 시작되었을 때의 순수함을 되돌아보게 합니다. 그러나 존엄한 인간은 탐욕에 빠져 죄의 종살이를 하게 되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이를 외면하지 않으시고 모세를 통해 해방의 길을 열어주셨습니다. 백성을 다시 불러 모으셨음에도 이스라엘이 또다시 당신을 외면하여 유배의 시련을 겪을 때, 하느님께서는 예언자들을 통해 ‘새로운 계약’을 약속하셨습니다. 서간은 그 약속이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로 완성되었음을 선포합니다. 우리는 그리스도를 죽음에서 일으키신 하느님께서 우리 또한 그리스도와 함께 살게 하셨음을 기뻐하며 성대한 ‘알렐루야’로 화답했습니다.


복음은 “그분께서는 되살아나셨다.”라는 경이로운 소식을 전합니다. 이 소식의 첫 증인들은 제자들이 도망친 자리에서도 끝까지 십자가를 지켰던 여인들이었습니다. 무덤 입구의 커다란 돌을 치울 힘조차 없었지만, 사랑하는 분의 시신이 부패하지 않도록 향유를 바르려 했던 그 소박하고 간절한 마음이 꼭두새벽에 주님을 찾게 했습니다. 부활은 물리적 증명의 대상이 아니라, 사랑할 때 비로소 알게 되는 믿음의 진실입니다. 순수한 사랑을 간직한 여인들을 통해 우리는 주님께서 되살아나셨다는 기쁜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이 놀라운 사건이 과거가 아닌 현재의 사건으로, 타인의 일이 아닌 나의 신비로 재현되는 자리가 바로 제3부 ‘세례 예식’입니다. 파스카 성야 전례의 핵심인 세례는 창조 때의 참다운 인간성을 회복하는 성사입니다. 즉, 주님의 죽음과 부활이 우리 안에서 실제로 일어나 어둠의 세계에서 하느님 자녀의 품으로 건너가는 ‘파스카’의 재현입니다. “그리스도 예수님과 하나 되는 세례를 받은 우리가 모두 그분의 죽음과 하나 되는 세례를 받았다는 사실을 여러분은 모릅니까? 과연 우리는 그분의 죽음과 하나 되는 세례를 통하여 그분과 함께 묻혔습니다. 그리하여 그리스도께서 아버지의 영광을 통하여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되살아나신 것처럼, 우리도 새로운 삶을 살아가게 되었습니다.”(로마 6,3-4) 자신에 대해 죽고 그리스도와 함께 다시 태어나는 이 거룩한 밤, 우리는 세례 서약을 갱신하며 하느님 자녀로서의 존엄을 되찾습니다.


​세례 서약의 질문과 응답에는 죽음과 부활의 신비가 함축되어 있습니다. 먼저 우리는 “하느님의 자녀로서 자유를 누리기 위해 죄를 끊어버립니까?”라는 질문을 받습니다. 죄란 하느님을 멀리하고 자기 자신을 삶의 중심에 두는 태도입니다. 이어지는 “악의 유혹을 끊어버립니까?”라는 질문은, 하느님 대신 스스로 주인이 되라는 속임수를 거부하겠다는 다짐입니다. 끝으로 “마귀를 끊어버립니까?”라는 물음은, 거짓으로 우리를 현혹하여 하느님 없이도 살 수 있다고 속삭이는 어둠의 지배자를 거부하는 것입니다. 죄와 악과 마귀는 우리를 하느님으로부터 갈라놓아 본래의 존엄을 잃게 하고 인간을 죽음으로 몰아넣는 세력입니다. 우리는 인격을 걸고 진실하게 응답해야 합니다. 더 이상 어둠의 노예로 죽어가지 않고, 하느님의 자녀인 빛의 자녀로 새로 나겠노라고 분명히 고백합시다. 이 고백이 우리를 그리스도와 함께 죽고 그리스도와 함께 부활하게 합니다.


​마지막으로 제4부 ‘성찬 전례’가 이어집니다. 죽음을 물리치신 주님께서는 세례로 새로 태어난 우리 안에 현존하기를 바라십니다. 성체성사를 통해 부활하신 주님의 몸을 모심으로써 우리는 당신과 온전히 일치하게 됩니다. 빛으로 세상에 오신 주님께서는 이제 살과 피가 되어 내 안에 머무시며, 우리 삶의 현장에서 우리와 함께 현존하십니다. 이 거룩한 신비에 감사드립시다.


“그렇습니다, 주님. 제 삶의 진정한 의미와 가치는 다시 살아나시어 결코 죽지 않으시는 당신의 은총에 있습니다. 


주님, 성체성사와 교회의 삶을 통해 우리에게 주시는 당신의 새로운 현존 양식을 저희가 기꺼이 받아들이게 하소서.


저희의 눈을 뜨게 하시어, 주님으로 말미암아 우리 인생이 새로이 시작되었음을 보게 하소서. 


주님께서 원치 않으시는 헛된 것들을 쫓지 않게 하시고, 우리 곁에 계시는 주님을 알아뵈며 기뻐하게 하소서.” 


[출  처] 말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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