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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교회의 가르침에 따라 이 세상에 정의와 평화를 가져오도록 노력한다.
(말씀의 길 회헌 47조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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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 제5주간 금요일

작성자 : 말씀의성모영보수녀회   작성일: 21-03-26 09:52   조회: 2,933회

본문


사순 제5주간 금 - 내 아버지의 일들 ...

 


"군중이 수군대는 소리가 들립니다. ... 가까운 친구들마저 모두, 제가 쓰러지기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독서)

"그때에 유다인들이 돌을 집어 예수님께 던지려고 하였다." (복음)

잘못을 지적하는 예레미야를 고발하고 박해하는 군중(1독서)과

자신들의 관습에 어긋난다고 예수님을 죽이려고 대드는 군중(복음).

수난을 앞두고 예수님을 둘러싼 빛과 어두움이 대조된다.

한편에서는 "많은 사람이 예수님을 믿는" 빛이,

다른 한편에서는 "돌을 집어 예수님께 던지려는" 어둠이 등장한다.

"어떤 일로 나에게 돌을 던지려고 하느냐?"

"하느님을 모독하였기 때문에 돌을 던지려는 것이오.

당신은 사람이면서 하느님으로 자처하고 있소." (복음)

어둠의 편에선 이들이 예수님께 내세운 고발 죄목은 "하느님을 모독"했다는, 신성모독이었다.

자신들의 신관이 침해되었다는 주장의 바탕에는 이념화된 신앙이 깔려 있었다.

이념화된 신앙을 가지면 어떤 경우든 자기주장만을 관철하려는 극단적 태도를 보인다.

나와 신관이 다르다는 이유로 상대방을 경멸하고 비하하며 살육하기도 하는 근본주의가 그것이다.

"내가 내 아버지의 일들을 하고 있지 않다면 나를 믿지 않아도 좋다.

그러나 내가 그 일들을 하고 있다면, 나를 믿지 않더라도 그 일들은 믿어라."

예수께서 하고 계신 아버지의 일들, 예수님을 믿을 근거인 그 일들은 무엇일까?

아버지의 일은 자신에게서 나와서 타자를 향한 사랑으로 사람을 창조하신 일이다.

아들의 일은 아버지가 창조하신 세상에 와서 세상 사람을 위해 목숨을 내어놓으시는 재 창조의 사랑이었다.

그러기에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시고 내가 아버지 안에 있다"(요한 10, 38)는 말씀대로 두 분은 하나다.

그 사랑을 믿고 십자가상의 예수님에게서 아버지를 보는 참 신앙으로 주님께서 우리를 초대하신다.

당신의 일과 당신의 말씀을 믿기보다 사람들의 소문이나 이념, 힘센 이의 말을 믿는 상황은 계속된다.

이 군중으로 구성된 세상을 어찌할 것인가?

인간을 위한 아버지의 일이자 아버지의 뜻을 따르는 아들 예수님의 일은

당신에게 돌을 던지는 세상 사람들을 위해 십자가에 높이 매달리는 일이었다.

***********

"반대자로 가득 찬 세상을 마주하며,

내 비참함의 지옥 속에서 당신의 선하심을 믿을 때,

내 죄악 속에서도 당신의 용서를 믿을 때,

죽음 속에서 생명을 믿을 때,

파멸 가운데 승리를 믿을 때,

절망 속에서 은총으로 가득 찬 당신의 현존을 믿을 때

나는 하느님께서 현존하심을 고백합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속에서 하느님을 발견하는 사람은

우리 생각에 하느님께서 우리와 극단적으로 멀어진 듯한 상황에서

사실은 우리 자신에게 가장 가까이 계심을 체험합니다." (D. Bonhoeffer, Memoria e fedelt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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