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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교회의 가르침에 따라 이 세상에 정의와 평화를 가져오도록 노력한다.
(말씀의 길 회헌 47조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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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18주간 수요일

작성자 : 말씀의성모영보수녀회   작성일: 21-08-04 10:03   조회: 2,415회

본문


연중 제18주간 수 - 네 믿음이 참으로 크구나.



"다윗의 자손이신 주님,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자녀들의 빵을 집어 강아지들에게 던져 주는 것은 좋지 않다."

자비를 간청하는 여인의 호소를 거절하시는 예수님의 대답이 경악스럽다.

어떻게 자비를 간청하는 사람을 강아지 취급하시는가?

이제껏 보여주신 가난하고 병든 이들에 대한 사랑과 약자를 돌보시던 자비심은 어디로 갔나?

인간이 하느님의, 당신 아버지의 작품임을 잊으셨나?

예수님은 우리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도록 충격적인 말씀을 건네시지 않았을까?

천대받던 이방인에, 무시당하던 여자에, 마귀 든  딸을 위해 아무것도 못하는 무력한 존재.

'자신의 권리를 주장할 것 없는 현실'(가난의 근원적 의미)을 인식하도록 충격적인 말씀을 하신 듯 보인다.

구마에 앞서 자신이 누구인지 알게 하심으로 구마를 넘어서는 신앙을 키워주신다.

"강아지들도 주인의 상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는 먹습니다."

더 내려갈 곳이 없는 존재의 바닥에서 순수한 마음으로 하느님을 부르게 되고,

더 내놓을 것이 없는 극한의 가난에서 온전히 하느님의 자비에만 기대게 된다.

자신을 강아지로 받아들이는 여인은 그렇게 부서지고 낮아진 모습이다.

부서지고 낮아진 마음으로 하느님께 온전히 의탁하는 신앙에 도달하자 주님께서 이르신다:

"아, 여인아! 네 믿음이 참으로 크구나. 네가 바라는 대로 될 것이다."

예수님은 여인의 간청을 바로 들어주실 수도 있었지만,

덜컥 소망을 들어주셨더라면 여인은 그저 기적만을 기억하고

진정한 자기 자신과의 만남, 하느님과의 만남을 이루는 믿음을 키우지는 못할 수 있다.

어쩌면 자신에게 베풀어 주신 기적을 큰 특권으로 생각하여 그것을 자랑하느라고

하느님과의 관계에 소홀해지는 더 나쁜 상태에 빠졌을지도 모른다.

예수님께 인간의 문제 해결이 어렵지 않지만, 인간 문제 해결이 당신 삶의 최종 목적이 아니었다.

주님은 무력한 인간 현실, 힘든 인생살이 가운데 우리가 누구인지, 하느님이 누구인지 알고,

그 관계의 바탕인 믿음을 고백하는 여정을 통해 새로운 삶으로 우리를 초대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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